전향적 레지스트리 기반 무작위 임상시험 (Registry-based Randomized Clinical Trial, RRCT)은 일반적으로 기존 환자등록 (registry)을 모집틀로 삼고, 환자를 무작위배정(randomization)합니다. 전자의무기록 (EMR)과 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 등 대규모 실제 의료현장 (real-world)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이용하여 배정된 환자의 장기적 경과 (outcomes)를 추적 평가하는 혁신적 임상시험 방법입니다.
최초의 RRCT 임상연구는 스웨덴에서 급성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혈전흡입술(thrombus aspiration)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시행된 TASTE Trial1로, 이제는 ClinicalTrials.gov에 약 430여 건이 등록될 만큼 전 세계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RCT)은 중재 (intervention) 효과의 인과관계 (evidence of causality)를 증명할 수 있는 gold standard입니다. 치료군 간 비교 시 교란인자 (confounding factors)를 통제하고 선택 편향 (selection bias)과 prognostic selection으로 인한 기저치 변수 간 차이가 연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유일한 신뢰할 만한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전통적 RCT는 엄격한 선정기준으로 인해 실제 의료 현장 (real-world practice)에서 관찰되는 환자를 광범위하게 포함하지 못하기 때문에 외적 타당성 (external validity)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습니다. 반면 전향적 코호트 연구는 비교적 광범위한 선정기준을 이용해 다수 그룹에서 노출 또는 개입에 따른 결과지표를 수집할 수 있으며, 치료 간 이질성을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교란인자 통제 요인이 부족해 인과관계 증명이 어렵고 결과가 왜곡될 위험성이 높습니다.
RRCT 방식은 RCT의 과학적 엄밀성과 전형적 관찰연구 (registry 등)의 현실 적용성을 동시에 결합함으로써, 무작위배정을 통한 인과관계 검증과 All-comers 모집을 통해 실제 의료 현장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등록 (registry) 활용으로 비용 절감과 대규모 장기추적이 가능케 하는 차세대 임상시험 모델입니다.
그럼에도 규제기관이 신약 허가용으로 RRCT를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됩니다. EMA의 Guideline on registry-based studies에서는 “RRCT의 타당성과 관련성에 대해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질문들이 남아 있다. 전통적 RCT 설계에서 벗어나는 접근을 고려할 경우 EMA 및 해당 국가 규제당국 (NCA), 건강기술평가(HTA) 기관, 보험급여 주체로부터 Scientific Advice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2
하지만 James 등은 Nature Reviews Cardiology (2015)에서 “우리는 RRCT가 연구를 효율적이고 비용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고 믿는다. (원문) We believe that prospective registry-based randomized clinical trials are a powerful tool for conducting studies efficiently and cost-effectively.”라고 언급한 바처럼, RRCT의 효율성과 비용 효과성을 극찬한 바 있습니다.3
결론적으로 RRCT는 무작위배정의 과학성과 실제 의료 현장 (real-world practice) 데이터의 현실성을 결합한, 비용 절감과 인과추론을 모두 달성하는 차세대 임상시험 방법입니다. 다만, 대규모 임상연구라는 점, 자료원 (data source)이 다양하여 고도의 관리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아무나 RRCT를 진행할 수는 없습니다.
심유(SYMYOO)는 전자증례기록서 (eCRF)와 레지스트리 데이터베이스간 데이터 통합 역량, Adaptive randomization이 가능한 IWRS, 전자일지 및 전자동의서 등 RRCT 운영 관련 경험과 노하우를 두루 갖추고 있으며, 실제로 이미 약 6천명 대상 RRCT 임상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심유(SYMYOO)는 RRCT 설계 및 ·운영에서 성과를 축적하여, 탁월한 학문적 성과를 이루어 내고 있는 국내 의학계가 향후 고품질 임상적 근거 (clinical evidence)를 효율적으로 창출하는데 일조하고자 합니다.
유동진 | CEO
출전
- Fröbert O, et al. Thrombus aspiration in ST-elevation myocardial infarction in the Swedish Coronary Angiography and Angioplasty Registry (SWEDEHEART): a randomised, controlled trial. N Engl J Med. 2013;369:1587–1597.
- European Medicines Agency. Guideline on registry-based studies. EMA/227189/2018.
- James S. et al., Registry-based randomized clinical trials–a new clinical trial paradigm. Nat Rev Cardiol. 2015;12(5):312-316.